여러분 안녕하세요~ 백수예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강릉은 오늘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비가 스콜처럼 왕창 내렸다가 또 화창하게 해가 나왔다가 또다시 왕창 비가 내리는 게 여기가 한국인지 동남아 지역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네요. 그래도 오늘은 비가 오는 게 짜증스럽지가 않아요. 비가 내려도 습하지 않으니 시원하니 너무 좋네요.
이렇게 기분이 좋으니 오늘은 그간 긴 대기열 때문에 도전을 못했던 맛집을 찾아가봤습니다.
강릉 병산동에 위치한 안목바다식당 이라는 콩국수 맛집입니다.
강릉 병산동은 강릉 살짝 외곽 남항진 항구 가는 방향에 있는 동네인데 감자옹심이와 감자전등 유명해서 병산 감자옹심이 마을로 불립니다. 비 올 때는 막걸리 찾는 강릉분들로 북적북적한 곳이죠. 안목바다식당은 그 감자옹심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있어요.
비가 한바탕 내리고 잠잠 해졌을 때 도착했어요. 주차장이 큰 편인데도 이미 만차... 그래도 가게 앞 도로변이 한적하고 넓어서 주차는 편합니다. (카메라도 없어요 히히~). 앞으로 대기하시는 분들이 4팀이나 되시네요... 비가 오는 날이라서 좀 한적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 작전 실패~!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지 손님들 절반 이상은 20대 여행객 같아 보이네요.
이곳은 평일에도 항상 줄 서있는 집이라 매번 패스하다가 비가 많이 오길래 요때다 싶었는데... 다들 같은 생각이셨을까요?
손님들 90%는 냉콩국수를 드시네요. 나머지 10%분들은 장칼국수... 그나마 메뉴가 간단하고 오래 앉아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대기열이 빨리 줄어듭니다. 4인 테이블에 2인 2인 합석은 다들 불만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네요.
주인 할머니가 직접 서빙도 해주세요. 엄청 붐벼서 정신없는데도 환하게 웃으시며 여유 있게 서빙해주시는 게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정신없이 헐떡이며 뛰어다닙니다. 역시 연륜은 무시 못하네요.
뽀얀 콩국수.... 제가 알던 콩국수보다 훨씬 찐하고 고소합니다. 평소 먹던 콩국수의 느낌은 살짝 밍밍하고 텁텁한 물탄 두유맛이라면, 이 집 콩국수는 국수라기보다 진한 흑임자 라테 한 사발 마시는 느낌이네요. 텁텁한 느낌도 없고 면없이 국물만 한 사발 드링킹 가능할 정도입니다. 주문하실 때 " 면 양 조금 콩물 많이~ "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맛나게 먹고 슬슬 일어날까 생각하는데 밖에 비 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네요. 후두두둑 무슨 우박이 떨어지는듯한 빗소리...
놀라서 문 열고 나가보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툇마루 처마에 비가 떨어지고 있군요.... 억 망했다!
불쌍한 화분이 처마 끝에서 폭우를 정통으로 맞고 있어요. 아니 빗방울이 카메라에 저 정도면 거의 우박크기 아닌가요?
이파리가 펄럭펄럭 부러질 것 같은 빗줄기....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처마에 커다란 알 전등은 비가 절반 이상 들이차서 물이 찰랑거리고 있네요. ㅎㅎ
비가 오는 날이라 야외 손님 안 받고 대기석으로 쓰던 야외테이블... 못 기다리겠다고 비가 와도 상관없다고 그냥 앉겠다고 하셨던 커플분이 느닷없는 폭우에 화들짝.... 의자 상태를 보니 이미 궁둥이는 팬티까지 축축 해지셨겠어요. ㅋㅋㅋㅋ
폭우가 내려도 나의 콩국수는 포기할 수 없음이야!!!~~~ 일어선 상태로 콩국수 흡입하시는 두 분 모습에 툇마루에 앉아서 대기하시던 손님들과 비를 피하고 계시던 손님들이 빵 터져서 손뼉 치며 즐겁게 응원하십니다. 유쾌하신 커플이셨어요 ㅎ
맛있는 콩국수도 먹고 재미있는 모습에 웃으며 소화도 시키고 즐거운 하루였네요. 비록 차까지 나오는 길에 쫄딱 젖어버리긴 했어도 후회 없는 방문이었답니다.
오래간만에 시원한 밤이에요 여러분들도 시원한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럼 저는 여기까지 내일 또 만나요~~ 모두들 즐거운 하루 안전한 여행 되시길 ~~~ 빠잉~~
안목바다식당 가시는 길▼▼▼▼▼
안목바다식당
강원 강릉시 성덕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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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다른 맛집이 궁금하시면 ▼▼▼▼▼
안목 롱브레드
안목 브런치카페 롱브레드입니다. 브런치카페라고 하기엔 뭔가 메뉴가 너무 본격적이긴하지만 뭐 이건 브런치고 이건 아니다라고 할수도 없으니.....ㅋ 앞전에도 소개해드렸지만 안목해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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