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장마인가 봐요 오늘도 날씨가 흐리멍덩하면서 습기가 푹푹 올라오는 게 너무 텁텁한 날이네요. 잠깐씩 비가 내리는데 열기가 식지를 않아요. 오히려 습도만 높아져서 한증막이라도 들어온 것 같아지네요.
그래도 비가 오니 이런날에는 역시 막걸리 아니겠습니다. 헤헤...
호다닥 전집으로 포장을 하러 달려갑니다. 이곳은 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포남 전집 입니다. 아마 강릉을 놀러 와 보신 분들이 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꼬막이 유명한 엄지네 포장마차가 위치해있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엄지네는 뭐 워낙 유명해서 한번 맛보려면 대기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집이라 소개해드릴 엄두가 나지 않네요.
포남 전집은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가게라 테이블도 5~6개 정도뿐이고 배달도 따로 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네요. 홀 주문만 받는것도 벅차시다고... 그래도 가게는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어요. 허름함과 깔끔함이 공유하는 그런 느낌의 가게예요.
사진찍는 사이에도 포장 주문이 쉴새없이 들어오네요. 역시 비오는날엔 다들 같은 마음 인가봐요 ㅋ
메뉴 종류가 덜덜 덜덜... 사장님 혼자 이 많은 메뉴를 다 소화하신다니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배달같은건 엄두도 못내시는 이유가 있었네요... 아 저 꼬막전을 주문했어야 하는데 주문할 때 못 봤어요... 너무 아깝... 굴전은 굴이 안 나와서 오늘 못하신다고.... 그래서 간단하게 모듬전을 주문해보았어요.
주문과 동시에 바로 전을 부쳐주세요. 양해를 구하고 한 장 찰칵... 잔뜩 부쳐놨다가 주문하면 다시 데워주는 가게는 솔직히 좀 기름 냄새가 나걸랑요.
메뉴판을 대충 보고 그냥 모듬전을 시켰는데 솔직히 양이 조금 적더라구요 .... 아 아쉽네 싶어서 메뉴판을 다시보니 가격이 16000원이네요. 아 어쩐지...보통은 모듬전 2~3만 원 정도에 푸짐하게 나와서 당연히 여기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이곳은 저렴하게 살짝 적은 양으로 파시네요. 역시나 단품을 뭐하나 더 시켰어야 했다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장님이 나이가 좀 있으심에도 막걸리를 여러 종류 센스 있게 구비해두셨더라고요. 골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 할 것 같아요.
다음엔 홀에서 종류별로 도전을...ㅎ
집에서 전과 부추김치 깍두기를 펼쳐놓고 막걸리 파티를 해봅니다.
진짜 모든 전이 다 맛있어요. 기름 냄새 전혀 안 나는 게 고소함만 살아있어요. 특히 두부전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이게 두부인지 순두부인지 모를 정도로 입에서 사르륵 녹아 사라지네요. 아 메뉴 정독을 안 하고 꼬막전이나 다른 단품 전을 더 주문하지 않은 게 정말 후회될 정도로 맛있어요. 십장생 막걸리가 술술 넘어가고....
막걸리 6통 정도 사 왔는데 사진 찍고 자시고 정신없이 부어버려서.... 대신 뜬금없게 냉장고에 붙어있던 진로 뚜껍~이 소주 짝 자랑이나 슬쩍....
아 이거 오늘 막걸리 심하게 달려서 내일은 살아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헤롱헤롱...
백수는 이만 술이 알딸딸해서 기절하러 가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습하고 더운 날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안전한 여행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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