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수입니다.
오늘은 주문진을 다녀왔어요. 주문진은 역시 바닷가를 가는 게 맞지만 그래도 동네 안쪽에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힘들게 찾아갔답니다. 철둑길 이라는 동네에 있는 철뚝소머리국밥 입니다. 꽤나 소문난 집이라길래 더듬더듬 길을 찾아서 가봅니다.
철둑길... 도로명은 철둑길 이지만 원래는 철뚝길로 불렸데요.
과거 전쟁통에 사라져버렸지만 당시에는 철길이 높게 지나가던 철길 뚝방이 있었고 그 뚝방 옆으로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철뚝길이라고 쭉 불렀다고 합니다.
바로 옆동네는 수용소라고 불렸다는군요...철길옆에 전쟁 포로수용소가 있었는데 전쟁이 끝난 이후에 그 자리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그냥 수용소로 동네명이 불렸다네요. 뭔가 전쟁의 아픔이 스며있는 동네인듯합니다.
메인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골목길 안쪽에 가게가 위치해있어서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시골동네 비슷비슷한 작은 집들 사이에 있어서 다 거기가 거기 같아요... 큰길에서 들어오는 곳에 표지판이라도 있을법한데 그런 것도 없어서 진짜 몇 바퀴를 헤맨 건지 ㅋㅋㅋ심지어 저는 전에도 한번 지나가 본 곳인데 막상 다시 찾아오려니 헷갈리네요.
이쪽을 봐도 거기가 거기같고....
이쪽을 봐도 거기가 거기 같네요.... 가게에 간판도 안 달려있어요 ㅋㅋㅋ 골목 끝에서 들여다보면 이 골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래도 가게 앞쪽에 주차할 공간은 대여섯 대 정도 마련되어있네요. 몰리는 시간엔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겠지만 ㅎㅎ 전에도 한번 도전하러 왔다가 쭉 늘어서 있는 대기열 보고 GG 치고 포기했었걸랑요. 오늘은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소리에 쏙~ 들어가 보았습니다.
식객 허영만 선생님도 길을 못 찾아서 헤매셨군요 ㅋㅋㅋㅋ
허영만 선생님이 맛있다니까 어쩐지 믿음이 갑니다. 참 허영만 선생님은 아시죠 다들? 에이 설마 모르실까ㅋㅋ
12시 22분이군요 제가 들어간 시간이 ㅋ... 홀에는 아직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아닌지 세 팀 정도 식사 중이시네요.
홀에는 방석 깔고 앉는 좌식 테이블과 의자 놓고 앉는 입식 테이블이 있습니다. 홀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군요 가정집 거실 느낌이에요. 입식 쪽은 천장이 적당한데 좌식 테이블 쪽은 천장이... 어~~ 엄청 낮아요... 멍 때리고 들어가다가 백수는 형광등에 머리를 박았답니다... 쿵... 밖에서 놀란 사장님이 형광등 괜찮은지 째려보시네요... 뻘쭘...
제가 앉은자리가 주방문 바로 앞이라서 그런지 소머리 삶는 냄새가 조금 심하게 나네요. 흠... 냄새만 봐서는 오늘의 초이스는 실패인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테이블에 자리 잡자마자 반찬을 빠르게 세팅해주십니다. 멸치조림 , 무채 김치 , 깍두기 그리고 묵은지 김치(묵은지치곤 너무 쌩쌩하긴 하네요 ㅋㅋ) 요렇게 네 개의 반찬이 나오는데 그중 김치와 깍두기 빼곤 그때그때 반찬이 바뀌는 듯합니다.
암튼 반찬이 나오길래 잽싸게 수저를 챙겨서 반찬 맛 좀 보려는데.... 국밥이 바로 나와버리네요. 와 초스피드...
테이블 앉고 1~2분 만에 다 나와버렸어요 ㅋㅋㅋ 너무 빨리 나와서 오히려 당황 당황...
국밥을 한술 떠보니... 캬~~ 처음 고기 삶던 스멜에 가졌던 맛에 대한 우려가 싹 사라집니다. 진하고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에 고기도 잡내가 하나도 없네요. 믿습니다 ~ 허영만 선생님~~~!!
어우 오늘 식사 타이밍을 너무 잘 맞춘 거 같아요... 정신없이 호록 호록 먹다 보니 손님들이 하나둘 밀려들어오기 시작하네요. 가족들도 들어오고 젊은 연인들도 들어오고 역시 한국 사람은 든든~~~ 하게 국밥이죠 ㅋ
소머리국밥 12000원 흠.... 제가 알기로는 1~2년 전까지만 해도 9000원이었다는데 그사이 좀 많이 올랐네요... 유명해져서 올린 건지 그냥 물가가 오른 건지... 암튼 다른 곳과 비교해 봤을 때 가격은 조금 세네요.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대만족입니다. 술 가격은 아주 착하네요 ㅋㅋㅋ 요즘 술 가격이 자꾸 올라서 너무 슬퍼요 전 ㅋㅋ
주문진 철뚝소머리국밥... 주문진 놀러 오시면 바다에서 회에 술 한잔 하시고 다음날 해장하러 한 번쯤 들러보세요 ~~ 길 찾는 건 네비 언니가 잘 도와줄 거예요 ㅎㅎㅎ
그럼 든든하게 배채운 저는 이만 소화시키러 슝~~~
여러분 모두 오늘도 안전한 여행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그럼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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