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무더위에 고생들 많으시죠? 강릉도 요즘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만히 숨만 쉬고있어도 땀이 쪼르르륵 흐르는 게 죽을 맛이네요. 아 정말 여름은 좋으면서 힘든 계절이네요... 엉엉
날도 더워 오늘은 그냥 쉴까 생각했는데... 허 이거 아침부터 날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이른 아침 갑자기 해변 쪽에서부터 해무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육지 방향으로 스멀스멀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오더라고요. 처음엔 어디 화재라도 난 건가 싶어 깜짝 놀랐다니까요.... 이거 무슨 영화 <미스트>의 한 장면인 줄.... 바다 쪽은 해무가 밀려와서 뿌옇고 시내 방향은 쨍하니 맑고.... 이런 장관은 살면서 처음 본듯해요... 아 이거슨 오늘 밖으로 나가라는 하늘의 계시 구나... 어그적 어그적 눈곱을 떼고 가방을 챙겨서 정처 없이 밖으로 나가봅니다.
그냥 막 나와서 달리다 보니 동해방향으로 가고 있네요... 그래 어디든 그냥 가보자 오빠 달려~~
터널도 뚫고 부아아 앙~~~~ 터널 들어가기 전에는 살짝 안개 끼고 흐릿한 날씨였는데 긴 터널 끝은 다른 세상처럼 쨍하고 화창한 날씨네요... 거참 오늘 신기 한일이 많이 생기는 날이에요. 가잣~~~ 시공으로 가버렷~~~~~~
달리고 달려서 동해시 묵호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묵호항은 일반열차나 ktx를 타고 묵호역에서 내려도 타박타박 오분 정도만 걸으면 올 수도 있답니다.
지난번에 저~~~ 멀리 보이는 윗동네 묵호등대는 소개해드렸었죠?
혹 등대 소개글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 걸려있으니 한번 둘러보세요~ㅎㅎ
아무튼 오늘은 묵호등대가 아닌 그 아래쪽, 묵호항 북쪽 라인 해변도로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는 또 느낌 다를 것 같아요
그래도 먼길 달려왔으니 바다 구경을 하기 전에 갈증부터 달래 보아요~ 해변도로를 따라 위로 가다 보면 도로 옆으로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눈에 보이는 카페로 힘차게 입장합니다. 주차하고 돌아서니 바로 앞에 파란 테라스가 눈에 확 보이더라고요 ㅎㅎ 도전!!!
대형 카페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작은 개인 카페네요. 칠판에 직접 그리신듯한 주력(?) 메뉴가 눈길을 끄네요. 흠 왕년에 미술학원 좀 다녀본 제가 감히 미술 점수를 드리자면 80점..ㅋ ㅎㅎㅎㅎ
창가에 아기자기하게 댕댕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아 사진 주인공은 댕댕이들이었는데 포커스가 뒤로 잡혔군요... 어쩔 수 없는 초보 사진의 한계 ㅠ_ㅠ
가게는 작지만 층고가 높고 화초들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시원합니다. 커피도 꽤나 맛있네요.
커피 맛도 맛이지만 이 카페는 뷰 맛집이에요. 1층인데도 이런뷰가 나온다니...
바다에 묵호항 입항을 기다리는듯한 커다란 화물선들이 뭔가 이국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다른 지역 바닷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강원도 동해안 바다 쪽에서는 저런 커다란 화물선들이 떠 있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랍니다. 아마 묵호항 같은 컨테이너항이 있는 지역만의 풍경일 듯하네요.
카페에서 나와 해변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면 바다가 참 아름다워요. 해변 백사장이 없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냥 걸으며 구경하기에는 딱 좋은 것 같아요. 대충 산책나온건데 신발에 모래 들어가면 ㅎㅎㅎ 괴롭잖아요.
오늘은 파도가 잔잔하네요.... 파도 팡팡 치는 날 나오면 바위에 터지는 파도가 기가 막힐 것 같은 해변이네요.
어후 그러고 보니 저는 왜 이렇게 파도치는 바다를 좋아하는 건지 ㅎㅎㅎ
언제나 봐도 맑고 깨끗한 동해안 바다.... 오늘도 역시나 투명하군요. 저게 저렇게 얕아보이긴 하는데 깊이가 1~2미터는 될 거 같더라고요...
강릉 쪽은 육지로 해무가 밀려왔는데 이곳 동해 쪽은 아직 해무가 저 멀리 먼바다 쪽에만 껴있습니다. 멀리 화물선 뒤로 뿌옇게 깔려있는 게 보입니다. 캬 저 테트라포드에 파도가 파앙~ 부서지면 얼마나 멋질까..(ㅋㅋㅋ 거의 파도 성애자??)
해변 가까운 곳 물 위에 덩그러니 떠있는 작은 등대 하나.... 암초 경고를 위한 등대인가 봐요.
카메라로 찍으니 왜 저렇게 작게 보이는 건지... 실제로는 훨씬 크게 보이던데 말이죠...
등대 모양이 신기하게 생겼어요 아래쪽은 고기 모양 위는 등대.... 인어도 아니고 등어(?)라고 해야 하나요? ㅎㅎㅎ
오늘은 사실 해무 자욱한 묵호등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나왔어요 하지만 대신 시원한 해변 구경을 하고 가는군요.
동해안 바다이긴 하지만 뭔가 동해안 바다와는 결을 달리하는 느낌의 동해 묵호진동 해변... 오늘도 잘 놀고 갑니다.
그럼 저는 여기까지 여러분 모두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안전한 여행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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