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여기 강릉은 한주 내내 거의 비가 오다가 오늘 오래간만에 화창한 날이었어요.
어제까지 추워서 침대에서 솜이불 덮고 달달떨었는데 오늘은 또 더워서 반팔 옷을 입게 되네요... 이러다 감기 걸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날이 좋아서 샤부작 샤부작 바닷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뭐 나들이라기보단 맛난 커피집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길래 거 얼마나 맛있나 한번 가봅니다.
여기는 경포해수욕장과 바로 붙어있는 강문이라는 해변입니다. 경포 와보신 분들 이라면 아시겠지만 횟집으로 유명한 동네죠. 겨울철 파도가 멋지기로 유명하기도 하답니다. 강문해변도 예전과는 다르게 횟집 자리에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는게 뭔가 씁쓸하기도 합니다. 뭐 아무튼 여기는 강문해변 남쪽 입구 쪽에 위치한 346커피스토리 라는 곳입니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은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이 여러분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가게 건물 사진은 깜빡하고 찍지 못해서 퍼왔습니다.)
일단 카페 야외가 엄청 넓네요... 야외에도 테이블이 엄청 많고 해변 해변 모래 위까지 데크를 깔고 테이블이 있습니다. 흠.... 과연 저 해변 위도 가게 땅일까요? 궁금하네요 가게 땅에 모래가 침범한 건지 해변 위에 가게가 침범한 건지... 암튼 1층 야외 테이블에서 파도소리 듣기는 최고일듯합니다. 역시나 저는 손님 없을 때만 골랐다니는 능력자... 야외테이블이 텅 비어있네요. 해변부터 가게까지 전구 조명들이 엄청 많이 달려있어서 밤에 보면 장관일듯해요. 콘셉트가 비슷한 게 아마 카페에서 주변 바닷가까지 함께 꾸며두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테이블들이 곳곳에 있지만 해변이 안 보이는 쪽은 아무도 찾지를 않네요 ㅎㅎ
1층에는 주문하는 곳과 빵들이 진열되어있어요. 품절된 빵도 있는 걸 보니 손님이 많이 다녀가셨나 보네요...
이쪽 빵 진열대에도 발도장만 찍고 사라진 빵들이 많네요... 무슨 빵인데 저렇게 잘 팔린 건지...
일단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다지 당기지는 않았어요. 빵 진열대가 약간 홀 중앙에 덩그러니 있는 느낌으로 위치해있는데요... 쇼케이스 안에 진열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빵이 너무 오픈되어있어서 뭔가 위생상으로도 그렇고 느낌상으로도 좀 안 당기더라고요... 호텔 출입문 크기마냥 커다란 양문 출입문이 활짝 오픈되어있는데요... 카운터와 출입문 사이에 진열대가 있어서 사람들이 수시로 지나다닐 텐데 말이죠... 해변이라 모래가 많아 먼지가 꽤 있고 오픈 상태라 마를 거라 생각되는데 빵 관리가 너무 무방비상태 인듯한 느낌이...
그래도 커피를 그냥 마시면 심심하니까... 그래도 나름 포장되어있는 커피콩빵을 하나 골라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커피콩빵 제가 참 좋아하는 빵인데요... 커피 향 나는 만쥬죠.. 아메리카노는 산미 있고 없고 두 종류로 주문받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각 하나씩 주문해봤습니다. 산미 없는 커피는 흠... 뭐랄까 맛있기는 한데 그렇게 특출 난 맛이라고는 못할 거 같아요. 그냥 뭐 나쁘지는 않네 정도? 산미 있다는 커피는 자몽향(?)이 강한게 뭔가 특색이 있기는 한데 역시나 너무 강한 자몽향에 제취향은 아니더군요... 거의 자몽에이드에서 나는 향 정도로 강하게 나더라고요... 왠 자몽향이냐고요? 저야 모르죠 ㅎㅎ 자몽향이 나서 자몽향이 난다고 했을 뿐이 온데 왜 자몽향이 나냐고 물으시오면 그냥 자몽향이 나서 자몽향이 난 거라고 말할 수밖에 없사옵니다~~
커피 엄~~~ 청 맛있다고 칭찬해서 살짝 기대치가 높았나 봐요. 그래도 일반적인 커피보다는 맛있는 맛이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 커피콩빵 ...이건 좀 대실망이네요... 제가 커피콩빵좀 먹어봤다면 먹어본 사람인데요... 너무 퍽퍽해요.. 그냥 퍽퍽한 수준이 아니라 딱딱하면서 퍽퍽해요 ㅠㅠ 시루떡 쪄서 냉장고 넣어뒀다가 하루 뒤에 해동시켜 먹는 것처럼 퍽퍽해요. 반으로 쪼개면 마른 진흙처럼 부스스스 떨어져요..커피콩빵 특유의 맛은 그대로 살아있는데요 퍽퍽해요... 그냥 빵은 절대 권하고 싶지 않아요...
커피콩빵의 배신감을 잠시 접어두고 카페 구경을 해봅니다. 테이블들이 배치되어있긴 한데 유심히 보니 전부 해변 창가로 몰려있더라고요. 가게에서 그렇게 배치한 듯 보이지는 않고 아마 손님분들이 하나하나 끌어서 해변 창쪽으로 당겨 앉으신 거 같아 보였어요. 제가 간 시간이 약간 교대 타임인 건지... 직원분들이 테이블 청소나 정리도 신경 별로 못쓰고 여기저기 바쁘게 어수선하게 다니시더라고요.
그래도 뭐 경치는 이쁘네요.. 저~쪽 소나무 숲 뒤쪽이 경포해변입니다.
이쪽은 정면 강문해변입니다. 오늘 파도가 좀 거친데요 앞에 방파제에 사진 찍으러 나가시는 분들이 있네요
아 인생샷좀 남겨보려다 인생 하직할 위험이 있는데... 좀 안타깝네요. 여행은 안전하게 해야 하는 건데....
요기요 긴데요... 보이시죠 저 거친 파도~ 요렇게 파도가 치는데 저 끝에 노란 등대(?) 암튼 저기 가서 사진들 찍으시더라고요. 순식간이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남자두분... 호기롭게 가서 사진 찍으시다 파도 덮쳐서 자빠질뻔하시고 쫄딱 젖으셨죠... 그 정도가 천만다행 조상이 보살핀 거다라고 생각하세요... 저런 파도에 휩쓸려 나가면 코앞에서 보고 달려가도 못 찾아요...
어라? 오늘은 왜 갑자기 카페 이야기하다 마무리가 위기탈출 넘버원이 된 거지? ㅎㅎㅎ
결론....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자!!! 여행은 안전하게!!!!
어후 오늘 글이 오락가락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정신이 왠지 혼미하니 여기까지만...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안전한 여행 되세요~~~ 빠잉~
강원 강릉시 창해로 348 나동1-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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