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월요일 보내셨나요? 강릉은 오늘도 날씨가 흐릿하니 쌀쌀한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계속 쌀쌀한 날이 계속되다가 한순간에 폭염이 오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드네요.
폭염보다는 차라리 약간 쌀쌀한 날씨가 더 좋은데 말이죠...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최대한 길게 버텨줬으면 싶습니다.
암튼 긴팔을 껴입고 밖으로 고고고~~~
주말에 머리에 꽃 하나 꽂고 빗속을 뚫으며 해변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경포를 지나 강문 찍고 안목까지... 비 오는 바다도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습니다.
해변을 달리다 전날 숙취를 달랠 겸 강문과 안목 사이에 위치한 라면집을 들어갔습니다.
"??? 아니 무슨 바닷가에 놀러 나가서 겨우 라면이냐? 머리에 꽃을 꽂더니 정신줄 놓은 거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듯한데요... 아 잠만 기다려보시라고요.
그냥 라면이 아니고 해물라면이라고요~~~ 아 언제까지 바닷가라고 회나 매운탕만 드실 겁니까~ 안 그래요?
여기는 강릉해물라면 입니다. 가게 앞에 솔밭을 지나면 바로 해변이 나오는 바닷가 코앞입니다. 바다향과 솔향이 솔솔 풍기는 곳에서 해물라면 한 그릇 "인정" 아닙니까? 앞에 간지 좔좔 오픈카가 비가 와서 뚜껑도 못 열고 "어 인정~~~"을 외치며 가네요.. 유행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인정을 ~ 흥~~ 붕붕붕
라면 전문점이긴 하지만 술도 판매하시는 것 같아요. 안주류도 준비되어있고 돈가스도 판매하시네요. 제 추측으로는 가족단위로 오셨을 때 매콤한 음식 어려워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메뉴 같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9시~ 오후 9시까지라고 적혀있는데... 흠 글쎄요 술도 파는데 9시에 영업 종료가 될까 싶네요.
해물 라면집 답게 벽에 라면과 해물들이 면발 파도를 치며 헤엄치네요.
천장에는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있어서 벽 스크린으로 음악과 영상을 재생시켜주십니다.
어??? 그런데 스크린을 가만히 보시면 영상이 비뚤죠? 아 불편 불편 ~ 제가 이런 거 보고 못 참는 성격이거덩요....
호다닥 달려가서 사장님에게 빔프로젝터 컨트롤러 좀 달라고 한 뒤 반듯하게 비율 조정해드리고 밝기도 환하게 조절해드렸답니다. 편안~~~
이거 이거 머리에 꽃을 꽂고 오길 천만다행이네요. 안 그랬으면 사장님이 이상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어요.ㅋ
드디어 해물라면 등장!!!!! 두둥 탁!!!!!
일단 해물의 비주얼이 훌륭합니다. 해물 내용물은 대충 게 한 마리, 전복, 홍합, 조개, 새우, 가리비 정도입니다.
오~소리와 함께 고개를 들어 가격표를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해물라면 12000원... 솔직히 주문하면서 라면 가격 치고는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들어간 해물들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 이거슨 라면에 해물을 넣은 게 아니고, 해물탕에 라면사리를 서비스로 넣은 것이구나...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가게 뒷문으로 나가면 야외테이블도 있습니다. 이날은 비가 내려서 쓸쓸해 보이는군요.... 맑은 날에 시원한 야외에서 한 그릇 호로록해도 좋을 듯 보여요...
야외테이블 옆으로 옥상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비가 내리는 날이라 올라가 보는 건 포기.... 루프탑에서 술 한잔 마시면 분위기 끝내주겠더군요.
아마 루프탑에서 보면 시원한 솔밭과 바다가 보이겠죠... 바닷가 소나무들은 방풍림이라 다들 키가 작아서 시야가 답답하게 막히지는 않아요... 날씨 좋은 여름밤에 맥주 한잔 하러 나와봐야겠어요.
강릉 해물라면... 전 해장하기에 너무 좋은 메뉴였네요. 하지만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요. 음... 뭐랄까 풍성한 해물에 비해서 국물이 좀 베이스가 약한 느낌은 있었어요. 좋은 해산물들이 국물에 덜 우려진 느낌이랄까요? 저같이 해장용으로 드시는 분들에게는 덜 자극적이라 좋을 거 같긴 한데... 멀쩡한(?) 상태로 식사하시는 분들에겐 아쉬움이 좀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게 머리에 꽃을 꽂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ㅎㅎ
그럼 저는 여기까지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안전한 여행 되세요 ~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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