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에서 타박타박 십여분 걷다 보면 강릉 중심가에 위치한 월화 거리와 중앙시장이 나옵니다. 공원처럼 조성된 월화 거리 옆으로는 강릉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위치해있죠. 이곳 중앙시장에는 진짜 유명한 먹거리들이 많이 모여있어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일반 관광객들이 좀 찾아 가기가 힘든 중앙시장 2층으로 찾아가서 삼숙이탕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삼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강원도에서 삼숙이라는 방언으로 불리는 이 어종의 정식 명칭은 삼세기라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포항에선 수베기, 경기지역에선 꺽지, 전라도는 삼식이 혹은 꺽주기 멍텅구리, 태안 쪽은 꺽쟁이 , 경남 쪽은 탱수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 운다고 합니다.
공통적으로 이 생선이 울퉁불퉁하니 너무 못생기고 바보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로 못생겼길래 전국 방언으로 부르는 이름들이 하나같이 다 저런 식인지 ㅎㅎㅎ.... 그나마 탱수라는 명칭이 가장 귀엽군요.
요 녀석이 삼숙이입니다. 아 고 녀석참 진짜 이름값하게 못생겼는데 자꾸보면 애매하게 귀여운거같기도 하고 ㅋ
그런데 요녀석이 생긴 것과 다르게 맛은 엄청나서 미식가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옛날엔 못생기고 맛이 없을 것처럼 생겨서 많이 버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생선이 되었답니다.
차를 타고 오시면 중앙시장 입구 쪽에 있는 월화 거리 타워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강변주차장도 있긴 하지만 초행길이시라면 가까운 이곳이 편하실 거예요.
주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시면 도로를 따라 먹거리들이 즐비한 중앙시장 긴 건물이 보이실 거예요. 건물 골목 라인마다 번호가 골목 안으로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주차타워 반대편부터 1번으로 시작합니다. 주차타워에서 나오시면 8번 라인 정도가 보이실듯하네요 .
오늘 가실 곳은 이 건물 2층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시는 입구는 여러 개가 있지만 어디로 올라가셔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올라가면 복도로 다 연결되어있으니까요.
2층 복도를 걷다 보면 해성집 이라는 식당이 보입니다.
해성집 말고도 유명한 집들이 많지만 오늘은 해성집으로 갑니다.
백종원쌤의 방송과 놀라운 토요일, 생생정보통, 6시 내 고향 등등 방송에 엄청 나오셨나 봅니다.
요래 요래 다른 입구로 와도 도착 가능한 2층 구조.. 해성 횟집이라고 적혀있지만 회는 안 파는 횟집...
메뉴는 삼숙이탕과 알탕 두 개뿐인듯합니다.
중앙시장 2층은 1층이나 밖과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여행 오시는 분들은 시장 2층까지는 많이 안 올라오셔서 그런 듯해요.
2층은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긴 한데 건물이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올라오는 2층 계단부터 복도까지 좀 스산한 분위기가 들어서 좀 올라오기 멈칫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쿵짝 쿵짝 음악이라도 나오는 가게가 있으면 분위기가 살 텐데 그런 가게들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삼숙이탕이 나왔습니다.
사실 탕이 나오기 전 기본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가능합니다. 반찬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습니다. 특히나 묵은지 총각무는 별미에 속합니다.
이 집의 메뉴는 알탕과 삼숙이탕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알탕보다는 삼숙이 탕을 추천해드립니다.
삼숙이탕에도 충분히 알과 곤이가 넉넉하게 들어있으니 알탕을 아쉬워하실 필요 없어요. 맛도 삼숙이탕 쪽이 특색 있고 나은듯합니다.
삼숙이탕은 고추장의 칼칼함이 입에 착 감기는 해물탕 맛... 전날 한잔 하셨다면 속이 확 풀리면서 다시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그런 맛입니다. 알탕은 맛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그 맛... 알탕 역시 소주를 부르는 맛이긴 합니다.
우리 아이유 씨도 반한 맛인가 보네요...
아참... 해성집은 3~5시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고 합니다. 헛걸음하는 일 없게 참고하세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들 즐거운 하루 즐거운 여행 되세요~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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