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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 동해 맛집과 여행정보

세월을 낚으러 떠나요~(feat. 안인항)

by H백수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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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낚싯대를 챙겨서 놀러 나가요~ 

바닷가라 어디든 낚싯대 던질만한 장소는 많지만 오늘은 조금 멀리 떨어진 강릉 안인항으로 나가봅니다.

이곳은 아주 작은 항구마을이라  해수욕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동네예요.

낚시를 좋아하시는 현지분들에게는 사계절 좋은 낚시 포인트로 소문나서  피서를 오시는 분들보다 낚시하러 오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강릉 시내에서 차로 십여분정도 달리면 올수 있는 동네라  강릉분들이 많이 낚시하러 오시죠.

 

해수욕장이 바로 항구 옆에 있는데 규모가 엄청 작고 해변도 짧아서  조용하게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해변 바위지대가 바닷물을 가둬주고 파도를 막아줘서  풀장처럼 얕은 웅덩이가 생겨서  어린아이들이 놀기에도 참 좋아 보이더군요. 동해안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는 너무 깊은 곳이 많아서....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로는 이곳이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피서철이 아닐 때는 저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많아요.

작고 한적한 항구 안쪽 풍경입니다. 오늘 낚시를 할 장소이기도 하죠. 내항이 엄청 맑고 깨끗해요.  이곳 내항에서는 주로 광어 , 강도다리 , 황어 등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솔직히 내항에 있는 광어나 강도다리는 근처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작은 개체들이라 잡혀도 느낌도 안 나요 ㅎㅎ  가족단위로 낚시 오신 분들은 아이들이 작은 낚싯대로 잡기에 좋아 보이긴 합니다. 바로 앞 1~2미터에 던져도 손바닥보다 작은 강도다리가 잘 물려주니 아이들은 너무 신나 하더라고요.

파라솔을 펴놓고 가족들끼리 간단하게 고기파티도 하시더라구요.  군침이 사르르...   고기파티 다 하신뒤에는 종량제 봉투에 싹 치워서 들고 나가시는 모습....아주 정석이네요. 아이들도 뛰어다니며 쓰레기 줍고...흐뭇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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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낚싯대를 던져놓고 의자 펴고 앉아서  과자 봉지를 뽀시락 뽀시락 해봅니다...

낚싯대 끝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잡념이 싹 사라지는 게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계속해서 쪼꼬만 한 강도다리만 물려서 미끼를 날려먹네요....

아  혹시 좌광우도라고 아세요?  꼬리를 딱 들고 봤을 때 눈이 왼쪽에 몰려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몰려있으면 도다리

그런데 강도다리 요 녀석은 도다리임에도 눈이 왼쪽에 몰려있는 희안한 녀석이에요...그래서 다들 광어로 헷갈려 하시기도 하더라구요 ㅋ  좌광우도 법칙을 거스르는 무법자같은 녀석이죠...외항쪽은 큼직한 녀석도 나온다고 하는데 저같은 얼치기 초짜는 외항도전은 힘들더라구요. 

초짜의 낚싯대에 걸린 눈먼 생선....ㅎㅎㅎ

요녀석은 황어라는 녀석인데 진짜 인기 없는 어종입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은 30cm 넘는 걸 잡아도 그냥 놓아줄 정도로 인기가 없어요...  뭐 생선살 자체는 맛이 없는 편은 아닌데  잔가시가 무슨 몸안 구석구석 잔뿌리 박힌 것처럼 박혀있어서 거의 못 먹는 생선이라고 할 정도 수준이라...

저도 살다 살다 저렇게 잔가시 많은 생선은 처음 봤어요.

 

어쨌든 초짜의 낚싯대에 걸리다니 참 운 없는 녀석이네요... 크기가 40cm 정도는 되었던 거 같은데 올라올 때 손맛은 야무지고 짜릿하더라고요.ㅎㅎㅎ 크기가 있어서 힘이 꽤 좋아요...

그래도 손에 들고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려고 했는데.... 바늘에서 빼는 순간....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동네 냥아치 한 마리가 후다닥 달려와서 전광석화같이 물고 튀더라고요 ㄷㄷㄷ  와.... 세상 억울...

 

자기 몸만 한 생선을 물고 그렇게 빨리 도망가다니 진짜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은 동네 고양이.... 가만 보니 젖이 늘어진 게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녀석 같아 보이네요

흥.... 내가 한번 봐준다... 강도다리도 한 마리 던져 주지만... 뭐 딱히 먹으라고 주는 건 아니야... 그냥 작아서 버리는 거야~ 흥~

 

낚싯대를 접고 항구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진짜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워요... 물 맑은 거 보이시죠?

외항 쪽 방파제에서 보는 바다는 깊고 파랗네요.  외항 쪽에도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뭔가 장비부터가 남다른 고수 느낌이 솔솔 나는 분들...

이쪽은 항구로 배가 들어오는 입구라 낚싯대를 던지셨다가 배가 들어오는 거 같으면 막 건지고 다시 던지고 하시더군요.

귀차니즘을 감수할 만큼 포인트가 좋은 건가.... 흠 초짜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앞에 보이는 모래 해변이 안인 해수욕장이에요. 말씀드렸듯 진짜 아담한 곳이죠?   그래도 북적이는 해변에서 정신없는 피서를 보내는 게 싫으신 분들은 조용히 와서 쉬다 가기엔 딱 여기가 제격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 맞다 여기가 정초 해돋이 때는 그렇게 핫플이라고 하네요.  저도 여기 몇 번을 와봤지만 진짜 조용한 게 올 때마다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여러분도 심신이 피곤하실 때 안인항에서 낚싯대 한번 던져보세요.  장비가 없으시다고요?  아이고 걱정 마세요 동네에 낚시 대여점이 엄청~많아요. 낚싯대 대여가 만 원정 도니까... 하루 빌려서 즐겨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고기를 잡지 못해도 낚싯대 던져두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답니다. 

 

그럼 저는 여기까지~~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안전한 여행 되세요~~~ 빠잉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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