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섭국(홍합국) 맛집 (ft.도원촌)

안녕하세요 백수가 왔어요.

오늘은 휘적휘적 양양을 다녀왔답니다.  하늘이 파랗고 햇살이 따뜻하지만 역시 겨울이 오고 있기는 한가 봐요. 살짝만 그늘진 곳으로 들어가면 바람은 싸늘합니다. 그럼 따땃한 음식을 드시러 가보실까요?~

 

제가 오늘 다녀온 곳은 양양군 중에서도 섭국으로 유명한 손양면에 위치한 도원촌 이라는 가게예요.  손양면 쪽이 유독  섭국 파는 집들이 많이 모여있답니다.  아참 섭 = 홍합 강원도 방언이라는 건 전에도 알려드렸죠?  섭국은 삶아서 껍질을 제거한 홍합과 부추, 버섯, 달걀 등을 넣고 고추장 된장을 풀어 진하게 맛을 낸 강원도 양양, 속초 지역 향토 음식이랍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지나다 보면 도로변 쪽으로 위치한 가게예요. 멋진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널찍한 주차장이 인상적입니다.  이쪽 해안도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널찍하게 깔려있고 해안 쪽 풍경도 아름다운 곳이라 자전거 타고 지나 시는 분들이 엄청 많은 곳이에요. 그런지 식당 주차장 한편에는 자전거용 거치대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이 대략 2시 55분쯤이었던 거 같네요. 밖에 앉아 계시던 노부부 두 분이 느긋하게 걸어오는 저를 보시고 빨리빨리 오라고 외치시네요. 사장님이 뭔가 할 말이 있으신가 싶어 호다닥 가봤더니 ㅋㅋㅋ....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네요. 심지어 두 분은 식당 사장님도 아니시고 식사하러 오셨던 손님 ㅋㅋㅋㅋㅋ 제가 늦어서 식사 못할까 봐 빨리 오라고 하신 거였네요 ㅋ 속으로 ' 에이 설마 몇 분 늦었다고 주문 안 받고 돌려보내겠어? ' 하고 생각했는데.... 제 뒤로 3시 5분쯤 두 팀이 동시에 오셨는데  칼같이 주문 거절당하시네요.  ㄷㄷㄷㄷ 노부부 손님이 빨리 오라고 불러주지 않았으면 밖에서 띵가띵가 사진 좀 찍으면서 느긋하게 들어가다 칼같이 퇴짜 맞을뻔했어요 ㅋㅋ 

메뉴는 딱 네 종류만 있습니다.  홍합 장칼국수도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오늘은 면보다는 밥이 땡기는지라 섭국을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금방 공깃밥과 기본반찬이 나옵니다.  반찬들이 맛있는 편이긴 한데 두부나 나물이 세팅이 미리 되어있던 반찬인 건지 수분기가 살짝 날아가 있는 점은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특히나 두부는 촉촉하고 따끈한 게 생명인데...  그래도 반찬 중에 고추절임은 칭찬할만한 맛이네요. 살짝 맛이 피클에 가까운데 맵지도 않고 새콤하니 식욕을 펌핑해주는 녀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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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이 섭국입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홍합과 다르게 엄청 살이 탱탱하게 올라있는 홍합이 들어가 있어요. 홍합 알맹이가 먹기 좋게 3등분 정도로 잘려있는데 탱글탱글한 식감이 마치 전복을 연상케 할 정도네요. 거기에 자연산으로 보이는 미역이 어우러져 엄청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냅니다.  국물도 직접 담그신 장으로 우려낸 느낌이에요.   장칼국수와 추어탕 매운탕 세 가지를 동시에 맛보는 느낌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ㅎ   

양양으로 여행을 오신다면  섭국 꼭 드셔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사실 이곳 도원촌을 일부러 찾아온 건 아니었는데 섭국 맛집을 득템 한 느낌이에요.  다른 섭국 전문점을 검색해서 가던 중이었는데 갔더니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돌아 나오고 다른집은 정기휴일이라 돌아나오고  이렇게 서너 집을 돌아 나오다...'마지막 한집만 들어가 보고 안된다고 하면 섭국 포기해야지' 하면서 들어온 가게가 이곳 도원촌이었는데 ㅎㅎㅎ..... 섭국 맛집 검색에도 안 나오던 찐 맛집이 얻어걸렸네요. 

 

오늘 양양 섭국 맛집 소개는 여기까지~~ 이곳 섭국 드셔 보시고 맛없으면 연락 주세요. 백수가 보증합니다!!! (그렇게 보증 남발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그럼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하루 안전한 여행 되세요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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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국 맛집 도원촌 가시는 길 ▼▼▼▼

도원촌

 근처 멋진 해변은 여기 ▼▼▼▼

서핑의 본고장 양양 ~~( feat . 동호 해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