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잔뜩 흐린 게 너무 시원한 날입니다.
이거 이런날에 한잔 안 마셔주는 건 날씨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ㅎㅎ
그래서!!!!.... 오늘은 냉삼입니다. 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냉삼 전문점 보래미상회 입니다...이곳은 포남동이긴 하지만 전에 소개해드린 중기골목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요. 중기 길에 오셨다면 이곳도 함께 와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 아니? 중기길 이야기를 안 보고 오셨다고요? 흥 실망 언능가서 보고 오세욧~ )
가게는 젊은 20대 초반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어요. 시커먼 총각들이 음식장사 하는데 과연 맛이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살짝 들었답니다. 슬쩍 보니 주방도 총각들이 직접 보는 것 같고... 흠... 과연...
가게 외관은 세련된 느낌이 아닌 오래된 식당 느낌이에요.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니 벽화도 그려놓고 깨끗하게 되어있더라고요.
메뉴판도 벽화로 그려놓았는데 메뉴가 냉삼 하나뿐이네요. 식당 안 테이블은 서너 개 정도로 매우 좁은 편이에요. 주방이 홀보다 크더라고요.
벽화들은 우리 총각들이 직접 스케치해서 그렸다고 하네요. 오우~~ 금손~
고기가 나오기 전에 기본 세팅된 반찬들로 가볍게 맥주 한 모금... 부릉부릉 달리기 전 시동을 걸어줍니다.
미나리와 옛날 소시지가 눈에 띄네요... 미나리는 다른 곳에 가면 따로 주문해야 나오던데 이 집은 기본으로 내주네요. 특이하게 고추냉이가 소스 그릇에 나옵니다. 삼겹살과 고추냉이라... 색다른 조합이네요 호...
목욕탕 바가지 같은 그릇에 담긴 냉삼 도착~~!! 억... 흥분해서 포커스가 저세상으로 날아갔어요...
냉동인데 고기 색 좋고~ 두께도 두툼하고 양도 푸짐하네요. 3인분인데 뭔가 고기가 산더미같이 많이 나왔어요. 팽이버섯도 푸짐 푸짐...
세상에 마상에 고기 굽는데도 흥분해서 포커스가...ㅠㅠ
보통 냉동삼겹살 구우면 고기에서 하얗게 즙이 엄청나게 빠져나오는 거 많이 보셨죠? 그 즙이 뭔고 하니.... 고기가 얼었다 녹았다를 많이 하면 안에 영양분... 즉 육즙이 다 파괴돼서 열이 가해졌을 때 죄다 빠져나오는 거라네요. 고로 같은 냉동이라도 즙이 많이 안 나오는 고기가 신선하고 보관이 잘된 좋은 고기다~라고 합니다.
보래미 상회 고기요? 캬~~~ 좋아요 좋아 하얀 즙이 거의 안 빠져나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적게 나와요. 그렇다 보니 먹을 때 뭔가 더 고소한 맛이 살아있네요. 아까 나온 고추냉이도 고기에 살짝 올려 먹으니 색다른 맛이네요 코가 뻥~~ 느끼함이 싹~~~
아니????????? 아 가게 홀이 작다 싶었더니 밖에 야외 테이블 공간이 따로 있었어요.... 아 여길 왜 안 알려준 거지 싶었는데... 에어컨 있는 시원한 데서 드시라고 말 안 했다네요 어휴~ 우리 총각들의 배려심.... 그런데 여기가 더 좋은걸? 엉엉....
크아~~~ 아니 이런 갬성 터지는 공간이라면 한여름에 난로를 끼고 앉는 한이 있더라고 여기서 먹어야 하는 건데... 다음번엔 이 자리를 꼭.... 응? 그런데 이상하네요? 왜 여기엔 메뉴들이 몇 가지 더 보이는 것 같지?? 홀에서는 분명 냉삼 메뉴만 보였는데???
" 총각 잠깐만 이리 와볼래요?? 아니~ 아니~ 해치지 않을 테니 잠깐만~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총각 왜 우리 메뉴판을 따로 안보 여준거~~~~ 냉삼만으로 배를 다 채웠는데 이걸 이제 보여주네~~~ 아이고 ㅋㅋㅋㅋ (들어가자마자 냉삼 주세요~~~ 이래서 보여줄 생각을 못했다네요 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ㅋㅋㅋ
그 와중에 냉삼 9,900원 김치 두루치기 14,900원 너무나도 착한 가격 ㅎㅎㅎ 아니 미나리 주고 뭐 주고 땅 파서 장사하시나?
마무리로 나가는 입구에 벽화가 귀염귀염~~~ 우리 총각들이랑 똑같이 생긴 거 같아요 ㅋㅋㅋ
다음에는 야외테이블에서 두루치기에 사이드 안주들 해서 한잔 해봐야겠어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들 즐거운 하루 안전한 여행 되세요~~~~ 빠잉~~~
아참 여러분들도 (제 글 보러 ) 또 와주실 거죠~?ㅋㅋ
강원 강릉시 중기길 4 1층 보래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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