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려 계절에 안 맞게 몸이 추워지는 날이네요. 이런 날에는 유독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그럼 오늘은 뜨끈한 국밥을 드시러 가보실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집은 뚱땡이 국밥이라는 작은 가게입니다.
안목항으로 가려면 꼭 지나야 하는 송정동이라는 바다 근처 동네 도로변에 위치해있습니다.
이 집은 이미 현지인들에게 소문이 자자한 맛집입니다.
뭐 순대국밥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 하실 수도 있겠는데... 저도 순대국밥 남부럽지 않게 먹어본 사람인데 이 집 국밥은 단 네 글자로 정리가 됩니다. " 인생 국밥 ".
가게가 매우 작아서 눈 크게 뜨고 찾지 않는 이상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 방송통신 대학교가 위치해 있으니 차라리 방통대를 먼저 찾고 그 건너편 뚱땡이 국밥 위치를 찾는 게 편하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외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인상 좋고 풍채 좋은 할머니가 국밥 퍼주실 거 같은 느낌이네요.
보시듯 가게 안은 매우 작아요.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던 거 같던데 나이 드신 분들도 계시고 20대 젊은 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즐겨 찾는 동네 맛집인듯합니다.
예상과 다르게 사장님은 젊은 여자분이시네요... 주워듣기로는 다른 곳에서 어머니가 순대국밥집을 하시는데 따님이 비법을 전수받아서 독립하신 거라던가.... 뭐 암튼 젊으시지만 혼자서 손님 상대와 음식 준비하시는 모습이 프로의 향기가 나십니다. 아 그리고 전혀 안 뚱뚱하시네요 ㅎㅎ 왜 뚱땡이 국밥인지ㅋ
기본 상차림이 푸짐합니다.
찍어먹을 생양파와 고추, 국밥의 단짝 김치와 깍두기 , 국밥에 넣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부추, 그리고 삶은 소면까지 내어 주십니다.
돼지국밥을 시켰는데 진짜 푸짐합니다. 뽀얗고 구수한 국물인데 성급하게 제가 다진 양념을 풀었군요 ㅎㅎ
기본 차림에 나온 소면을 살살 풀어서 고기와 함께 호로록.... 위가 놀라지 말라고 워밍업 시켜주는 느낌이 너무 좋네요
그런데 소식하는 분들은 이 소면만 드셔도 배가 다 차겠더라고요.
고기를 다 건져먹고 소면... 그 뒤 공깃밥 이렇게 드시는 분도 있고.. 밥 다 드시고 소면을 디저트처럼 넣어 드시는 분도 있고... 다양하게들 드십니다. 저야 워낙 소면을 좋아하는지라 바로 면부터 풀어먹지만요.
국밥 한 그릇에 고기양이 진짜 ~ 진짜 ~ 많습니다. 소면 말아서 먹고 밥 말아서 먹고 해도 뚝배기 아래에서 화수분처럼 나오는 고기... 마지막 국물 완뚝할때까지 고기가 딸려 나와 입을 즐겁게 해 줍니다. 고기 몇 점 건져 먹은 뒤에는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남은 고기 없나 하고 찾아야 하는 그런 국밥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수육도 요놈 맛있네요. 탱글탱글 야들 야들한 게 퍽퍽하고 물컹한 수육이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물론 잡내 전혀 없습니다. 고기 향이 약간은 비릴 법도 한데 오히려 향긋한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순대도 판매하시는데.... 옆 테이블에서 흰색 나는 순대를 엄청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그래서 군침이 돌아서 순대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일반 평범한 검은색 순대가 나오더라고요 엉엉... 옆 테이블이 드시던 건 고기순대라고 하시더라고요... 실망감 때문이었을까요? 일반 순대의 맛은 생긴 것만큼 평범합니다. 아 언젠간 먹고 말테야 ~ 치토ㅅ...아니 고기순대...
도로변 작은 가게라 앞에 주차공간은 따로 없어요. 이 동네분들은 지리를 잘 아니 가게 옆 골목 안쪽에 잘 대시던데 처음 오시는 분은 그러기 쉽지가 않죠. 위에서 말씀드렸듯 바로 길 건너편에 방송통신대학교가 있어요. 주차장이 엄청 크게 개방되어있으니까 여기 댈까 저 기댈까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주차하시면 될듯합니다.
어후 오늘 쓰다 보니 너무 극찬을 한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여기서 2~3분만 차로 가시면 안목해변이 나오니 놀러 오시게 된다면 꼭 한번 맛보고 가시길 권하는 동네 사람들만 알기 아까운 맛집... 뚱땡이 국밥입니다.
비 오고 싸늘한 날씨에 혹시 모를 감기 조심하시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즐거운 하루 즐거운 여행 되세요 빠잉~
'강릉 & 동해 맛집과 여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해 묵호항 등대 구경을 갑니다. (9) | 2022.06.09 |
---|---|
강릉 중앙시장 삼숙이 만나러가요.(feat. 해성집) (12) | 2022.06.07 |
강릉 중기골목은 왜 중기골목일까? (feat. 신짬,평창왕갈비탕) (3) | 2022.06.04 |
강릉 단오제가 시작입니다. (4) | 2022.06.02 |
안목 롱브레드 (2) | 2022.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