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동네 한구석에 자리한 찐텐 맛집(feat.맛나라탕수육치킨)

안녕하세요 백수가 왔어요. 

무더운 하루 버티느라 다들 고생이 많으시죠? 빨리 시원한 가을이 왔으면 좋겠네요 

전 요즘 더위를 먹었는지 입맛도 없고 힘도 하나도 없고 아주 죽을 맛이에요. 어디 돌아다닐 의욕도 생기지 않는 폭염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기운을 살짝 북돋을 겸 닭 한 마리를 포장해서 뜯어봤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맛나라탕수육치킨은 제가 정말 애정 하는 치킨집이에요.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찾아갈만한 보람이 있는 가게랍니다.  감히 강릉에서 손꼽을만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 구석에 하나쯤 있을법한 약간은 허름한 치킨집이에요.  일반적으로 맛있는 치킨집들도 여러 번 자주 시켜 먹다 보면 한 번쯤은 고개가 갸웃해지는 맛이 날 때가 있어요.  바로 기름 때문이죠... 제가 기름 맛에 좀 까탈스러워서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 좋은 기름에 튀긴 건 귀신같이 찾아낸답니다. 단골로 쭉 시켜먹다가 한 번이라도 실망스러운 맛이 나면 바로 아웃!!! 다른 집으로 갈아타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이 집만큼은 몇 년을 시켜먹어도 매번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유지한답니다.

 

사모님이 직접 튀기시고 사장님이 배달을 하시고...젊은 아들(?) 같은 분이 홀서빙을 하세요. 보통은 배달을 시켜서 먹는데 사장님 혼자 배달을 하는 거라 오래 걸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땐 포장 주문을 하고 호다닥 가지러 오면 시간이 딱 떨어진답니다.

옛날통닭 14000원.... 원래는 12000원이라는 은혜로운 가격이었는데...요즘 고물가 영향으로 가격이 올라버렸네요 ㅠ ㅠ

잠시 치킨을 포장하는 사이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보니 엄청 레트로 한 물건이 보이더라고요.  영화 써니에 나올법한 느낌의 스테레오 카세트... 어깨에 올리고 음악에 맞춰 둠칫 둠칫!!!

 

무려 골드스타 제품이네요.... 금성... 지금의 LG전자의 옛 이름이에요. 치약으로 유명한 럭키와 금성이 합쳐진 럭키금성그룹에서 L과 G를 한 글자씩 합쳐 지금의 LG그룹으로 바뀌었다는 전설 속의 기술의 금성 ~~~골드스타 스테레오 카세트...

 

금성 카세트 구경하는 사이에 포장이 끝났네요... 후다닥 집으로 돌아가 봅니다. 가게 앞 진짜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네요 ㅎㅎㅎ

 

신문지를 쫙~~~ 깔고 치킨 개봉~~~~!

정말 완벽한 포즈로 튀겨져 있는 치킨 한 마리...  냉장고에 모셔져 있던 맥주를 꺼내와서 닭다리 한 조각 뜯으니  더위 때문에 가출했던 입맛이 순식간에 돌아오네요.  얇고 바삭한 튀김옷. 촉촉한 육질 고소한 냄새  진짜 오늘도 뭐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치킨이에요.  

동네가 바닷가 쪽이랑 많이 가까워요 그러니 강릉 경포나 강문 쪽 여행 오신 분들도 밤에 치맥 한잔 하실 일 있으시면 배달시켜보세요. 진짜 후회 없는 맛을 보장합니다.  남한테 알려주기 싫은 맛집인데 특별히 여러분께만 알려드려요 ㅎ

 

그럼 백수는 여기까지... 남은 맥주 시원하게 더 마시러 갑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안전한 여행 되세요 ~ 빠잉~~~

 

 

맛나라탕수육&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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