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을 넘어서 가보아요 (ft. 기사문 해변)

강릉에서 북쪽으로 속초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슬슬 엉덩이가 근질거리기도 하고 화장실이 생각나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눈앞에 딱 구세주처럼 나타나 주는 오아시스 같은 휴게소, 38 휴게소가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양양에 들어가지만 위치는 양양과도 거리가 있고 강릉과도 거리가 있는 애매한 곳에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어디로 가던 편한 위치라 할 수 있겠죠

이곳은 이름에 보이듯 과거 6.25 전쟁 때  38선으로 나뉘었던 곳으로 지금의 휴전선이 그어지기 전에는 이 라인위로 북한 땅이었어요. 동해안 쪽 휴전선 라인이 밀고 올라가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영영 못 보고 살았을 지역이 딱 여기서부터 입니다.

38 휴게소 앞에 기념비가 웅장하게 서있습니다. 이곳 38 휴게소는 생각하시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달리 한적한 편입니다. 과거에는 진짜 관광버스가 들어와서 구경하고 갈 정도로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는데... 그래도 이렇게 유지가 되고 있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예전엔 강릉방향에서 올라오는 7번 국도상에 진짜 많은 간이휴게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재개발도 되지 않은 채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는지라... 

 

 

블랙 팬서를 닮은 곰 커플이 흘러간 세월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곰 아저씨는 전날 과음을 하셨는지 뻘겋게 달아오르셨네요.. 간이 안 좋으신가?... 그럴 땐 우루사를 ;;;

 

 

곰 커플 옆에는 동전을 넣고 보는 망원경도 설치되어있긴 한데.... 요게 요게 작동을 할지 돈만 먹고 배 째라 할지 몰라서 패스... 그냥 곰 커플 옆에 서서 눈으로 둘러봅니다. 오른쪽으로 작은 돌섬도 보이고 백사장도 넓은 게... 백마(?)를 타고 해변을 달리고 싶어 지네요. 다그닥 다그닥 슬로모션 걸어서 ㅎ

 

망상을 접고 왼쪽을 보면 멀찍이 항구가 보입니다. 저곳이 이어서 소개할 기사문항입니다. 바다에 동동 떠있는 게 보이시죠? 갈매기? 물개? 아니죠~ 서퍼들입니다. 이 동네가 파도가 저렇게 얌전해 보여도 좀 칠 때는 엄청 거칠어서 파도를 찾아다니는 서퍼들에게는 천국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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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반갑게 환영해주는 기사문항..

이곳 기사문은 해변 백사장을 걸을 때 사박사박 발자국 소리가 꼭 슬프게 우는 소리 같이 신기하게 들린다고 해서 슬플 오 , 모래 사 <오사>라고 불리우기도 했답니다.

뭐 저는 모래 밟는 소리가 뽀도독 하고 눈 밟는 소리처럼 느꼈는데... 다들 자기 갬성 입맛대로 해석하나 보네요 ㅎㅎ

 

 

작은 항구는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여유롭게 낚싯대를 던지시는 분들도 보이고  정박해있는 어선들 배경으로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보이고.... 항구 쪽은 진짜 어촌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집니다.

 

항구를 살짝만 벗어나도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강원도 어촌마을에서 갑자기 하와이 해변으로 워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른 냄새가 풍깁니다.  길가에 즐비하게 무슨 서프 무슨 서프... 서프 바 , 서프 카페, 게스트하우스, 서핑스쿨 등등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서핑하시분들 주 고객층으로 형성되어있습니다. 물론 서핑을 즐기지 않으신다 해도 이용하시는데 어색함 없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실만한 곳들입니다.  역시 서핑의 고장 양양이군요.

카페 앞에도 서핑보드는 당연히 한자리 차지하고 있어야 할  필수품이 이고요...

 

막 대충 세워둔  트레일러 같은데도 왜 멋있죠? 어? 사장님 수평이 맞는 거예요 저거? ㅋ

 

여 길가도 서핑보드....

저길 가도 서핑보드...

여기 대한민국 맞죠? ㅎ 

이곳 기사문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서핑체험 프로그램이라던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서핑스쿨도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여름 이색적인 휴가를 즐겨보고 싶으시다면 , 기사문에서 서핑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기사문에는 바닷가 솔밭에 이렇게 캠핑장도 조성되어있습니다. 캠핑이 붐을 타면서 차박 캠핑들도 많이 하시니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피서지가 아닐까 싶네요.

해변 솔밭 캠핑장이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시라고 위성사진 살짝 첨부해봤어요.

위쪽에 기사문항구가 보이고요 중앙으로 해변 라인을 따라 솔밭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쭉 해변야영장이 조성되어있어요.

솔밭 바로 앞으로 드넓은 백사장과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텐트에서 고개만 쏙 내밀면 백사장과 바다가 보이고 아침에 눈뜨면 텐트 안에 누워서도 일출이 보이는 이런 멋진 캠핑장소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단연코 해변 캠핑 장소로 원탑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ㅎ

 

 

 

오늘은 양양군 현북면 38 휴게소와 기사문이라는 동네를 살짜쿵 소개해 드렸어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기사문 주위 맛집도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저는 여기까지~ 여러분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 하세요~ 빠잉~

 

기사문항 가시는 길 ▼▼▼▼

기사문항

양양 이곳은 어떠세요 ▼▼▼▼

서핑의 본고장 양양 ~~( feat . 동호 해변 )